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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KH그룹 필룩스유도단 송대남 감독, 35년만에 '홈커밍'

KH그룹 필룩스유도단 송대남 감독이 '교보생명컵 꿈나무체육대회 40년 홈커밍데이'에 참석했다. 송대남 감독은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교보생명컵 꿈나무체육대회 40년 홈커밍데이'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이번 행사는 꿈나무 체육대회 40년을 맞아 대회의 성공적인 운영과 지속적인 성장에 기여한 출신선수 및 관계자들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체육 꿈나무들을 응원하기 위해 교보생명이 마련했다.송대남 감독은 35년 전 금오초등학교 3학년 당시 유도에 입문, 1년 만에 교보생명컵 전국 어린이 유도대회에 참가해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후 한국 유도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 2012 런던 올림픽에서 마침내 금메달을 목에 걸며 세계 정상에 올랐다. 송 감독은 현재 한국 남자 유도의 마지막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로 남아있다.송대남 감독은 "35년 전 교보생명컵 전국 어린이 유도대회에 처음 출전해 첫 입상을 하며 유도를 향한 꿈을 키웠다"면서 "앞으로 세계 무대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게 될 꿈나무 어린이들의 꿈과 미래를 진심으로 응원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원희·김성연(유도), 곽윤기·김아랑·윤서진(빙상), 김택수(탁구), 이진일(육상), 이승훈(테니스), 유승민(탁구), 우상혁(육상), 여서정(체조), 유영(빙상), 이호준(수영) 등 교보생명컵 출신 스타 선수들이 참석해 후배들을 한마음으로 응원했다.한편 송대남 감독이 소속된 KH그룹은 2018년 국내 유일의 민간 기업 유도단인 필룩스유도단 창단해 운영하며 도쿄올림픽 은메달 리스트 조구함(-100kg급)과 동메달리스트 안창림(-73kg급)을 배출했다. 또한 취약계층 스포츠 활동 지원(장학금 지원), 스포츠 재능기부, 유망주육성(장학사업), 비인기 스포츠 지원 등 다양한 스포츠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 앞장서고 있다.이형석 기자 2024.04.19 14:53
스포츠일반

유도 이정윤, 파리행 보인다…‘라이벌’ 윤현지 꺾고 –78kg 체급 국대 선발전 우승

이정윤(KH그룹 필룩스유도단)이 2023 회장기 유도대회(2024 파리올림픽 1차 선발전 겸)에서 정상에 오르며 2024년 파리올림픽 대표 선발의 문턱에 올라섰다. 이정윤은 지난 7일 충남 보령종합체육관에서 개최된 2024 국가대표 1차 선발전에 출전하여, 16강전 경기에서는 김아현(고창군청)에 어깨로 메치기 한판승을, 8강전에서는 문다솔(성동구청)을 상대로 허리후리기 한판승에 이어 준결승전 경기에서는 이윤선(용인대)을 상대로 지도 3개의 반칙승을 거두며 탁월한 경기력을 보이며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 상대는 도쿄올림픽과 항저우아시안게임 선발전에서 연이어 고배를 마시게 했던 숙명의 라이벌 윤현지(안산시청)였다. 결승전 경기에서도 연장 접전까지 가는 치열한 승부 끝에 이정윤이 안다리후리기 기술로 절반승을 거두며 감격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정윤(13위)은 윤현지(19위)보다 세계랭킹이 높고 국제 경쟁력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매번 국내대회에서 1승 4패의 상대 전적을 보이며 절대적 약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정윤은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선발전 패배 이후 절치부심하여, 2023년 파리그랜드슬램에서 동메달, 2024년 IJF월드마스터즈대회에서는 세계랭킹 3위인 프랑스의 강호 테흐메오 아우드레이와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일본의 하마다 쇼리를 연이어 한판승으로 메치면서, 그동안의 부진을 말끔히 씻어냈다. 대회 종료 후 인터뷰에서 이정윤은 "지난 선발전에서 탈락 후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많이 힘들고 지쳐있었는데, 그때에도 변함없이 옆에서 세심한 배려와 열정적인 지도를 해주신 황희태, 송대남 감독님과 저를 믿고 전폭적인 지원과 응원을 아끼지 않아 주신 KH그룹 임직원 여러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내년 파리 올림픽에서는 반드시 금메달을 획득하여, 여러 가지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우리 KH그룹 임직원 여러분들께 적으나마 위로와 힘이 되어드려 그동안 베풀어 주신 사랑에 보답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정윤은 오늘 2024년 국가대표 1차 선발전 우승을 시작으로 12월 2~3일 일본에서 개최되는 '도쿄 그랜드슬램', 2024년 2월 '파리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파리올림픽을 향한 출전권 획득에 도전하며, 2024년 3월 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서 다시 숙적 윤현지와의 승부를 통해 2024년 파리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로 최종 선발될 예정이다.김희웅 기자 2023.11.09 14:05
스포츠일반

[IS 포커스] 체력·정신력·기술력 '삼위일체', 안세영의 모든 것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여자단식 랭킹 1위 안세영(21)은 지난 7일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AG) 결승전에서 ‘셔틀콕 여제’ 대관식을 치렀다. 1게임 막판 갑자기 오른쪽 무릎 부상을 당하고도 ‘라이벌’ 천위페이(중국·랭킹 3위)를 게임 스코어 2-1로 제압했다. 안세영은 2·3게임 내내 오른발을 제대로 내딛지 못했다. 그로 인해 장점인 스피드도 발휘하지 못했다. 절뚝거리며 경기에 치르는 딸의 경기를 관중석에서 지켜보던 안세영의 어머니 이현희씨는 기권을 권유하기도 했다. 이 애처로운 장면을 보는 스포츠팬도 안타까울 수밖에 없었다. 안세영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겨냈다. 금메달이 확정된 순간, 쓰러지듯 코트에 드러누운 그의 모습에서 얼마나 힘겨운 경기를 치렀는지 가늠할 수 있었다. 잠시 숨을 고른 안세영은 바로 일어나 명승부를 합작한 천위페이에 악수를 청하며 ‘여제’다운 품격을 보여줬다. 이어 유니폼 왼쪽 가슴에 새겨진 태극기에 입을 맞춘 뒤 특유의 ‘포효 세리머니’를 보여줬다. 투혼으로 쓴 금빛 드라마. 항저우 AG 최고의 순간이었다. 경기 뒤 안세영은 “무릎에서 딱 소리가 났고, 통증이 계속 이어졌다”라고 돌아봤다. 실제로 귀국 뒤 받은 자기공명영상(MRI) 검진 결과 오른쪽 무릎 근처 힘줄이 찢어졌다는 소견을 받았다. 안세영은 천위페이와의 결승전에 대해 “솔직히 경기가 어떻게 끝났는지도 기억하지 못하겠다. 아무 생각 없이 한 점, 한 점만 생각했다. 그저 ‘정신만 바짝 차리자’라는 생각으로 뛰었다”라고 했다. 특유의 강인한 정신력으로 버텨냈다.안세영은 부상이라는 악재 앞에서도 패기 있는 모습을 잃지 않았다. 2게임 초반, 천위페이가 라켓에 셔틀콕이 2번 닿는 드리블(dribble) 반칙을 범한 것으로 보였지만, 심판이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안세영은 한동안 항의를 하다가, 그저 웃어 보이며 다시 경기에 임했다. 천위페이의 공격이 3번이나 네트를 스치고 안세영 코트 쪽으로 떨어지는 불운이 있었지만,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2게임을 17-21로 내준 뒤에도 성지현 대표팀 여자단식 코치를 향해 ‘걱정하지 말아라’라는 제스처를 보냈다. 안세영은 광주체중 3학년이던 2017년 12월, 역대 최연소로 배드민턴 국가대표에 선발됐다. ‘셔틀콕 천재’로 기대받은 그는 한국 선수 최초로 BWF 신인상에 오르기도 했다. 안세영은 자신에게 엄격했다. 2021년 7월 열린 2020 도쿄올림픽 8강전에서 천위페이에 완패한 그는 눈물과 함께 “하루도 빠지지 않고 훈련을 해도 부족했다. 더 많이 하는 방법밖에 없다"라며 자신을 다그쳤다. BWF ‘올해의 선수상’ 후보에 오를 만큼 성장한 기량을 증명한 지난해를 돌아보면서도 “실력이 정체됐고, 어느새 나 자신을 믿지 못하고 있었다. 경기도 즐길 수 없었다”라며 자책했다. 항저우 AG 우승은 그저 투혼만 발휘해 만든 쾌거가 아니다. 안세영은 성장통을 겪으며 배움을 얻었고, 한 걸음 더 내딛기 위해 노력했다. 기술과 체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흘린 땀과 눈물이 가장 중요한 무대(AG 결승전)에서 결실을 맺은 것이다. 안세영은 지난해 말부터 기술적인 변화를 줬다. 자신도 약점으로 인정하는 공격력을 강화하기 위해 팔스윙을 바꿨다. 이전에는 스트로크를 할 때 오른쪽 팔을 옆구리에 붙인 채 준비 자세를 취했지만, 올해는 어깨의 힘을 온전히 활용하기 위해 팔을 옆구리에서 10~15㎝ 정도 떨어뜨려 기다린 뒤 팔스윙을 한다. 강한 스트로크를 하게 되면서 공격력이 더 좋아진 것이다. 원래 높은 평가를 받았던 헤어핀과 드롭샷 구사 능력에 힘 있는 스매시까지 더해지면서 전방위로 상대 수비를 무너뜨릴 수 있었다. 부상 때문에 움직임이 무뎌졌던 항저우 AG 결승전 2·3게임에서도 코트 중앙에서 대각선 스매시로 수차례 득점을 만들어 냈다. 전 국가대표 라경민 한국체육대학교 교수는 “안세영이 이전에는 팔꿈치가 옆구리 라인에 붙어 있어서, 팔스윙을 빨리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상대 후위로 셔틀콕을 보내는 데 특화된 자세였기 때문에 수비적일 수밖에 없었다”라며 “이제는 타점도 잘 잡고, 어떤 상황에서도 힘 있는 스트로크를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안세영 특유의 강점인 ‘질식 수비’도 업그레이드됐다. 안세영은 스매시 타이밍에도 상대 코트 전위로 떨어지는 드롭샷을 구사할 때가 많다. 하이클리어 구사율도 높은 편이다. 상대 선수를 최대한 많이 움직이게 해서 범실을 유도하려는 의도다. 안세영은 팔다리가 긴 편이라, 상대 공격 커버 범위가 넓고, 순발력도 뛰어나기 때문에 수세 양상에서 유독 강했다. 몸을 날려 셔틀콕을 걷어내는 모습으로 자주 탄성을 자아냈다. 올해 안세영의 수비가 더 끈끈해진 건 체력까지 보강했기 때문이다. 안세영은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라켓을 잡지 않고 근·체력 훈련에 매진했다. 그는 “공격력이 약하다는 평가도 결국 힘과 지구력이 뒷받침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이전에는 몸이 커지면 느려질 것 같았고, 둔해 보이는 게 싫었기 때문에 근·체력 운동에 소홀했던 게 사실이었다. 독하게 운동했다”라고 돌아봤다. 실제로 BWF 투어 전반기 일정을 마친 뒤 “내가 리드하는 랠리가 많아진 것 같다”라고 만족감을 보이기도 했다. ‘체력왕’ 안세영은 진가는 항저우 AG 위기에서 더 빛났다. 그는 부상이 생긴 항저우 AG 결승 1게임(스코어 18-16) 상황에서도 16번이나 상대 공격을 받아내며 42초 동안 랠리를 끌고 갔다. 부상을 안고 나선 2게임에서도 하이클리어를 좌우 엔드라인에 자주 보내며 오히려 승부를 길게 끌고 갔다. 중계 해설을 맡은 하태권 KBS 해설위원은 “2게임을 쉽게 내주지 않은 것은 상대(천위페이)를 많이 뛰게 해서 체력을 떨어뜨리려는 생각이었던 것 같다”라고 했다. 실제로 천위페이는 8-18로 몰린 3게임 막판, 근육 경련을 일으켰다. 이후 제대로 경기를 뛰지 못했다. 안세영은 체력·기술·정신력이 삼위일체를 이뤄냈다. 안세영은 이전부터 "중요한 대회에서 다 한 번씩 우승하고 싶다"라는 목표를 전했다. 이미 올해만 전영오픈·세계선수권·AG를 모두 제패했다. 이제 남은 건 2024년 열리는 파리 올림픽 포디움 정상이다. '무결점' 배드민턴 선수로 거듭난 스물한 살 셔틀콕 여제. 그의 전설이 시작됐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11 07:02
프로야구

원태인 6이닝 무실점 완벽투…역시 '푸른 피 에이스' [항저우 2022]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이 완벽한 투구로 대표팀의 결승전 진출 가능성을 한껏 드높였다.원태인은 6일 중국 저장성 샤오싱 야구장에서 열리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중국과 슈퍼라운드 2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한 호투를 펼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원태인은 앞서 지난 1일 열렸던 홍콩과 조별리그 1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당시 4이닝 1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선발 투수로 길지 않은 4일 휴식이지만, 앞서 단 47구만 투구해 무리는 없는 일정이었다.대표팀에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길목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조별리그에서 대만에 1패를 당했던 한국은 5일 슈퍼라운드 일본전에서 승리했고, 6일 중국전에서도 승리해야 나머지 경우의 수 없이 결승전 진출을 확정할 수 있었다.원태인이기에 믿을 수 있었다. 원태인은 지난 2년동안 KBO리그에서 연속 10승 고지를 넘어선 삼성의 에이스다. 올해도 승운은 따르지 않았으나 7승 6패 평균자책점 3.17을 기록 중이다. 2020 도쿄올림픽과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도 경험했다. 저연령 선수 주축으로 꾸려진 박세웅(롯데 자이언츠)과 함께 이번 대표팀에서 가장 경험 많은 선발 투수다. 1차전에 이어 이번 경기까지 사실상 대표팀 1선발 임무를 부여 받았다. 중책을 200% 수행했다. 커터(컷패스트볼) 활용이 돋보였다. 직구에 익숙해도 커터가 낯설었던 중국 타자들에게 집중적으로 커터를 구사, 헛스윙과 빗맛은 타구를 양산했다. 1회 헛스윙 삼진으로 출발한 원태인은 두 번째 타자 루윈에게 컷패스트볼과 커브로 2스트라이크를 선점한 후 주 무기 체인지업으로 투수 앞 땅볼을 이끌며 1회를 가볍게 출발했다.팀의 석 점 득점 지원을 받은 2회 말 때는 커터를 더 집중 구사하며 아웃 카운트를 쌓았다. 2회 2사 후 카오제에게 첫 안타를 허용했지만, 후속 타자를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가볍게 2회도 마무리했다.4회 가벼운 위기가 왔으나 역시 극복했다. 3회까지 재미를 본 커터가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로 몰리면서 안타 2개를 허용해 첫 실점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2사 1·2루에서도 흔들리지 않았고, 뜬공을 유도해 가볍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4회 마지막 결정구 구속은 전광판에 153㎞/h가 찍혔다.위기를 끝낸 원태인은 5회와 6회도 모두 순항했다. 5회를 마친 후 마운드에 오른 그는 단 6구로 6회를 마무리, 이번 대회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기분 좋게 투구를 마무리했다. 역시 에이스는 에이스였다.경기는 한국이 6-0으로 리드하는 가운데 7회를 정우영(LG 트윈스)이 막은 후 8회 초에 돌입한다.항저우(중국)=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0.06 15:11
스포츠일반

'탁구 신동'에서 '탁구 여제'까지…21년 만에 가져온 금메달, '삐약이' 신유빈 마침내 첫 정상에 서다 [항저우 2022]

'탁구 신동'에서 국대 에이스로 성장한 '삐약이' 신유빈(대한항공)이 드디어 아시아 정상에 섰다.신유빈-전지희(미래에셋증권) 조는 2일 중국 항저우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복식 결승전에서 북한의 차수영-박수경 조를 4-1(11-4 11-6 10-12 12-10 11-3)으로 압도하고 커리어 첫 정상에 올랐다. 무려 21년 만에 한국 탁구가 되찾은 자리다. 한국 대표팀이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복식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건 2002년 부상 대회 때 석은미-이은실 조가 마지막이었다. 아시아 탁구는 중국이 지배했고, 한국이 중국에 일본까지 넘고 금메달을 기대하기란 쉽지 않았다. 신유빈은 일찌감치 한국 탁구의 아이콘이 됐다. 지난 2009년 예능 프로그램에서 탁구 신동으로 처음 이름을 알리더니 2013년 종합선수권대회에서 대학생 선수를 게임 스코어 4-0으로 제압하며 화제를 모았다. 당시 고작 초등학교 3학년이었다. 이어 중학교 2학년에 불과했던 2018년 조대성(삼성생명)과 함께 종합선수권 혼합복식에서 준우승을 거뒀고, 2019년 첫 국가대표가 됐다. 당시 나이 고작 만 14세11개월16일이었다. 역대 최연소였다.언니, 오빠들의 뒤에 달린 '깍두기'가 아닌 이미 에이스였다. 2020년에는 한국의 올림픽 단체전 본선 티켓을 확보하는 데 앞장섰다. 그해 1월 국제탁구연맹(ITTF) 도쿄 올림픽 세계 단체예선전 패자부활 결승전에서 1복식과 4단식에 출전해 승리, 프랑스를 3-1로 꺾는 선봉장이 됐다.언제나 승승장구하며 날아올랐던 건 아니다. 신유빈은 지난 2020 도쿄올림픽에서도 병아리를 연상하게 하는 기합 소리로 '삐약이'라 불렸다. 국민적 관심을 받았지만, 성과는 그에 미치지 못했다. 단식 32강에서 두호이켐(홍콩)에게 패하며 짧았던 대회 일정을 마무리했다. 2021년 11월 커리어 첫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나서는 듯 했지만, 부상이 찾아왔다. 오른손목 피로골절을 입으면서 결국 기권해야 했다. 아시안게임 출전을 앞둔 2022년 월드테이블테니스(WTT) 피더 시리즈로 복귀하는 듯 했지만, 피로골절이 재발했다. 손목뼈에 핀을 박아야 했다. 아시안게임 선발전 출전은 무리였다. 재도전의 기회가 찾아왔다. 코로나19가 가라앉지 않아 아시안게임이 1년 미뤄졌다. 재선발이 필요했고, 그 사이 부상을 회복한 신유빈이 대표팀 자격을 되찾았다. 아시안게임을 한 달 남겨두고 취재진과 만난 신유빈은 "부상과 (대표 선수) 선발전 시기가 겹쳐 아시안게임에 출전하지 못할 뻔했다. 운 좋게 대회가 1년 연기돼 출전 기회가 왔다"며 웃었다.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페이스도 올라왔다. 지난 5월 열린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전지희와 함께 은메달을 따냈다. 한국 선수로는 무려 36년 만이었다. 단식 랭킹에서도 커리어하이인 세계 9위(7월 4일 기준)에 올랐다. 대회에선 순항하지만은 못했다. 첫 종목인 여자 단체전에서 에이스답게 1경기와 4경기 나섰으나 전패했다. 에이스였지만, 막내였다. 동메달이 확정된 후 미안하다며 눈물을 숨기지 못했다.눈물은 길지 않았다. 신유빈은 이후 혼합 복식, 여자 단식에서도 동메달을 수상했다. 다시 웃으며 인터뷰에 나섰다. 가족의 격려가 힘을 줬다. 책임감에 짓눌리는 대신 소중한 대회 경험과 수상을 즐기게 됐다. 그는 지난 29일 여자 단식 16강전을 마친 후 "한국에서 아빠와 언니가 첫 메달 딴 걸 축하해줬다. 나도 숙소에 들어가 '어, 내가 아시아게임 동메달을 땄어'라고 말하면서 좋아했다"면서 "쉽지 않은 경기도 있었는데 경기에 나서지 않았지만 뒤에서 응원해준 언니들에게 정말 감사드린다"고 웃었다. 여자 복식 정상으로 향하는 길에 전 국민의 관심도 받았다. 4강에서 일본의 하리모토 미와-키하라 미유 조를 4-1로 꺾고, 결승전에서 북한의 차수영-박수경 조를 만났다. 최고의 스타인 그를 위한 최고의 무대가 연이어 이어졌다. 탁구 절대 강자 중국이 일찌감치 탈락한 것도 두 사람을 향한 기대를 모으게 했다."국민적 관심이 부담된 적 없다"고 웃었던 신유빈은 보란듯이 결승전을 압도했다. 1세트에서 11-6으로 압승한 신유빈-전지희 조는 2세트도 11-4로 제압했다.3세트는 북한에 내줬다. 북한이 초반 4-6으로 리드를 가져갔다. 1~2세트 빈번히 나오던 범실도 줄어드는 듯 했다. 신유빈과 전지희는 차분하게 대응하며 특유의 대각선에서 랠리로 추격했다. 빠르게 코너에서 포핸드로 공을 날렸다. 북한이 무너져 6-6 동점이 됐고, 다시 반대쪽 코너에서 전지희의 공격으로 역전까지 이어졌다. 이후 한 점이 오가는 10-10 듀스가 벌어졌지만, 두 번 연속 공이 빗나가면서 북한에 게임 포인트를 내줬다. 흔들리지 않고 4세트를 잡았다. 신유빈-전지희는 북한의 약점인 짧은 코스에 대한 범실을 노렸고, 가운데 코스로 공략하며 두 점을 선취했다. 북한도 팽팽하게 맞섰다. 예리하게 양 끝을 찌르며 4-5로 추격했다. 하지만 신유빈-전지희 조는 다시 가운데 코스를 철저히 공략하며 연달아 두 점을 달아났다. 이어 전지희가 강한 스매시로 선상을 찌르며 9-5 리드를 만들었다. 공격에 성공한 전지희가 주먹을 불끈 쥐었다.북한도 철저히 추격했다. 8-9까지 추격한 후 가운데 코스를 노려 다시 동점을 만들었지만, 다시 가운데 코스로 범실을 유도한 한국이 게임포인트에 먼저 도달했고, 신유빈의 공격을 박수경이 받아쳐 듀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한국이 다시 11점 째를 챙겼고, 북한의 공격이 테이블 바깥으로 나가며 한국이 12-10 4세트 승리를 가져왔다. 5세트 그대로 기세를 압도했다. 직선 스매시가 통하면서 초반 4-0으로 독주했고, 그러자 북한이 흔들렸다. 가운데 서브에 대처하지 못하며 점수 차가 더 벌어졌다. 6-2 상황에서 전지희의 강점이 나왔다. 북한의 긴 볼을 대각선에서 맞받아 쳐 톱스핀 드라이브를 강하게 쏴 득점했고, 이어 반대쪽에서 다시 강한 백핸드 드라이브로 코너를 공략했다. 이어 신유빈의 공격까지 성공해 한국이 9-3까지 달아났다. 10-3까지 리드했고, 북한의 마지막 공격이 코트에 걸렸다. 그렇게 21년 만에 금메달이 신유빈과 전지희를 찾아왔다. 탁구 신동은, 삐약이는, 그렇게 여제를 향한 첫 걸음을 내딛었다.항저우(중국)=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0.02 20:20
스포츠일반

2위 내준 한국, 다시 메달 사냥 들어간다…양궁, 오늘부터 랭킹 라운드 시작 [항저우 2022]

일본에 종합 2위를 내준 한국이 최고 강세 종목인 양궁에서 재역전을 노린다.한국 양궁 대표팀은 오늘(1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리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종목 랭킹 라운드를 시작으로 이번 대회 일정을 소화한다. 한국 선수단은 이번 대회 일정 초반부터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미 전통의 강호 종목이었던 펜싱이 굳건한 데다 '황금 세대'로 기대를 모았던 수영 종목이 성과 초과 달성을 이뤄낸 덕분이다. 펜싱이 따낸 금메달 6개에 수영이 6개를 더해오면서 개막 일주일 여 만에 금메달 27개, 은메달 29개, 동메달 53개로 합계 109개의 메달을 쓸어왔다.그러나 순위에서는 일본과 싸움에서 밀렸다. 수영 종목에서 한국에 완전히 밀린 일본이지만, 유도 종주국답게 유도에서만 금메달 5개를 가져왔다. 이어 최근 사이클 트랙 종목에서 무려 10개의 금메달을 휩쓸며 한국과 메달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는 중이다.일본에 사이클이 있다면, 한국도 양궁이 있다. 양궁 종목에서는 리커브와 컴파운드에서 남녀 개인전, 단체전, 혼성전까지 총 10개의 금메달이 나온다. 한국은 리커브 종목에서 세계 공인 최강. 이번 대회에서도 리커브 금메달 5개를 모두 가져오는 게 목표다.2020 도쿄올림픽의 '영웅'들이 다시 나선다. 남자 리커브 개인전에서는 올림픽 단체전 금메달을 이끈 김우진(청주시청) 김제덕(예천군청) 오진혁(현대제철)과 최근 상승세를 바탕으로 합류한 이우석(코오롱)이 메달을 노리고 있다. 본선에는 국가당 최대 2명만 출전 가능해 한국 대표팀들끼리 '내전'이 치열할 전망이다. 특히 김우진은 한국의 에이스로 꼽힌다. 대회 조직위는 그에 대해 "리커브 부문의 우승후보로 꼽힌다"며 "3차례 세계 챔피언을 차지한 그는 세계 랭킹 2위, 아시아 1위를 기록 중"이라고 소개했다.'양궁 에이스'라는 무게는 아시안게임 대표팀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무거울 수 있는 부담이다. 하지만 김우진은 앞서 진천선수촌에서 열렸던 미디어데이에서 취재진과 만나 "부담이라는 건 양궁 선수라면 언제나 안고 가는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항상 양궁 선수로서 부담감보다는 내가 어떻게 하면 그 상황을 더 활용해 더 잘할 수 있을까, 얼마나 더 잘 풀어갈 수 있을까를 조금 더 생각하고 연구한다. 그러면 더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전한 바 있다.여자부에서는 도쿄 올림픽에서 양궁 첫 3관왕을 이뤘던 안산(광주여대)을 주축으로 강채영(현대모비스) 최미선(광주은행) 임시현(한국체대)이 메달을 노린다. 아시안게임 조직위는 이들에 대해 "출전국 중 세계랭킹 10위권 선수를 보유한 나라는 한국과 인도뿐이다. 특히 한국 리커브 종목에는 안산을 비롯해 임시현(3위) 등 4명이 있다"고 소개했다. 컴파운드에서도 호성적을 노린다. 컴파운드는 지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때부터 대회 정식 종목이 됐다. 한국은 인천과 자카르타-팔렘방 때 각각 2개의 금메달을 가져온 바 있다.컴파운드 대표팀은 미국 출신의 리오 와일드 감독이 이끌고 있다. 그는 현역 시절 세계선수권대회 3회 우승을 차지했던 '원조' 양궁 에이스였고, 지도자로서도 호평을 받으며 한국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남자 컴파운드 대표팀은 간판 김종호를 중심으로 최용희(이상 현대제철) 양재원(상무) 주재훈(한국수력원자력)이 출격한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2연속 단체전 우승을 노린다.여자 대표팀은 오유현(전북도청) 소채원, 송윤수, 조수아(이상 현대모비스)가 나선다. 여자 컴파운드는 인천에서 개인전을, 자카르타-팔렘방에서는 단체전 금메달을 따낸 바 있다. 2018년 대회 때는 남녀 모두 개인전이 열리지 않았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개인전과 단체전 모두 제패하는 게 대표팀의 목표다.다만 대표팀으로서는 1일 열리는 랭킹 라운드부터 쉽지 않다. 국가당 2명만 개인전에 출전할 수 있고, 단체전도 상위 3명만 나갈 수 있다. 남녀에서 각 1위가 돼야 혼성전에도 나갈 수 있다. 대부분이 출중한 기량을 지닌 한국 대표팀으로서는 야속하지만, 랭킹 라운드에서 '내전'을 거쳐야 메달도 노릴 수 있다. 인도와 일본, 중국 등 신흥 강호들과 싸움도 중요하지만 랭킹 라운드에서 긴장에 비할 바는 못 된다.한편 양궁 대표팀은 지난달 27일 항저우에 입성해 현지 적응을 마무리한 상태다. 1일 랭킹 라운드를 마치면 2일부터 토너먼트에 들어간다. 4일에는 혼성 결승전이 열리고, 5일은 컴파운드 남녀 단체전 결승전을 소화한다. 리커브 남녀 단체전은 6일, 리커브와 컴파운드 개인전 결승은 양궁 종목 마지막날인 7일 열린다.항저우(중국)=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0.01 10:03
스포츠일반

'비디오 판독'이 살려낸 화려한 머리 차기, 그리고 금메달…장준 "확실히 느낌 있었거든요" [항저우 2022]

한국 태권도 간판 간판스타 장준(23·한국가스공사)이 생애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장준은 25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린안스포츠문화전시센터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태권도 남자 58㎏급 결승에서 마흐디 하지모사에이나포티(이란)를 상대로 라운드 스코어 2대0(5-4 4-4) 승리를 거두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24일 남녀 품새에서 나온 2개의 금메달에 이어 태권도에서만 세 번째로 나온 금메달이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장준은 "상대 선수(하지모사에이나포티)가 최근 굉장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선수였다. 이길 수 있어 매우 기분 좋다. 개인적으로 첫 아시안게임 출전이었는데 1등을 하게 돼 굉장히 기분 좋다"고 기뻐했다.비디오 판독의 결과가 승패를 좌우했다. 장준은 1라운드 감점을 주고 받은 경기 초반 머리 공격을 날렸으나 인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타격됐음을 이야기하며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판독 결과 공격이 인정돼 3점을 획득했다. 2라운드는 극적이었다. 장준은 2라운드 시작 후 감점에 몸통 공격까지 연이어 허용해 0-3으로 초반 기세를 상대에 내줬다. 그러나 상대 감점으로 추격점을 만들었고, 종료 4초 전 머리 공격을 꽂아 극적으로 동점을 만들었다.고난도 공격을 성공했지만 이번에도 바로 득점 인정은 나오지 않았다. 이번에도 판독이 들어갔고, 이번에도 장준의 승리였다. 4-4 동점이 된 데다 상대가 넘어지면서 감점이 추가, 장준의 최종 승리가 확정됐다. 장준은 "1라운드 때는 심판께서 다른 부분을 보셔서 '인정되지 않을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는데 재판독해줘 점수가 들어가 이길 수 있었다"며 "내가 확실히 맞춘 느낌이 있었다. 얼굴을 맞춘 장면인데, 심판 분께서 그 다음 장면만 계속 보시더라"고 상황을 돌아봤다.장준은 16강부터 결승까지 단 한 개의 라운드도 상대에게 내주지 않고 무결점 우승을 거뒀다. 물론 모든 라운드가 압도적이었던 건 아니다. 특히 4강전에서는 2라운드 초반 1-10까지 상대에 점수를 내주며 라운드 패배에 몰렸는데, 이후 맹렬히 추격한 끝에 라운드 역전승을 거두는 데 성공했다.장준은 "정신 차리고 보니 10점 차이까지 벌려져 있었다"고 웃으면서도 "상대 선수가 굉장히 지친 모습을 보였다. 그래서 내가 계속 공격적으로 하면 계속 점수로 뽑을 수 있고, 감점을 5개 모아 감점패를 유도할 수 있어 코치님께서도 감점패를 유도하라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장준은 지난 8월 진천 선수촌에서 취재진을 만났을 당시 도쿄올림픽에서 동메달에 그친 이유를 실전 감각 부족과 그에 따른 경기 운영 어려움으로 꼽은 바 있다. 당시에도 장준은 충분히 실전 감각을 쌓은 만큼 아시안게임 결과를 자신했고, 실제로 성적을 내 이를 증명했다. 장준은 "실전 시합을 못 뛰는 부분이 당시에 정말 크다고 생각했다. 이번엔 시합을 계속 뛰었다. 상대 선수들에 대한 전력 파악도 어느 정도 됐다. 상대 선수들 영상을 보며 계속 준비해왔다"고 했다.장준은 이제 파리 올림픽까지 바라본다. 장준은 "아래 랭킹에서 치고 올라오는 신예 선수들이 정말 많다. 이번 이란 선수도 그랬다. 그런 선수들 영상도 최대한 많이 챙겨본다. 상대 선수의 스타일을 잘 분석하려고 한다. 잘 준비해 올림픽을 맞이하겠다"고 다짐했다.항저우(중국)=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9.25 20:20
스포츠일반

5년 만에 국제 무대 복귀한 북한, 첫날부터 선전...남북 대결도 주목 끌어[2022 항저우]

5년 만에 종합 국제 스포츠대회에 출전한 북한이 대회 첫 날 선전했다. 북한은 지난 24일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 총 5개 종목에 출전했다. 첫 메달은 유도 60㎏급에 출전한 채광진이 따냈다. 동메달 결정전에 나선 그는 몽골 엔크타이반 아리옹볼드를 꺾었다. 팽팽한 경기 속에 정규시간(4분) 막판 다리 잡아 메치기를 성공하며 절반을 획득한 뒤 리드를 지켜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이후 5년 만에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첫 메달을 동메달로 장식했다. 남자 축구는 예선 F조 1차전에서 대만에 2-0으로 승리했고, 2차전과 3차전에서도 각각 키르기스스탄과 인도네시아에 1-0으로 이겼다. 여자 축구도 싱가포르를 상대로 치른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7-0 대승을 거뒀다. 여자 탁구는 태국과의 8강전에서 떨어지며, 한일전 성사가 불발됐다. 하지만 북한은 조별리그에서 대만을 꺾으며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여줬다. 남북 대결도 흥미를 끌었다. 여자 복식 54㎏급에선 한국 임애지와 북한 방철미가 붙었다. 개회식에서 북한 기수를 맡을 만큼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방철미가 임애지에 5-0로 승리했다. 남자 유도 66kg급 16강전에선 AG 2연패를 노리는 한국 안바울과 북한 리금성이 만났다. 연장(골든스코어) 접전 끝에 안바울이 절반승을 거뒀다. 북한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AG에 출전한 뒤 한동안 국제대회에서 모습을 감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할 때 방역을 위해 2020 도쿄올림픽에 불참했다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징계를 받았다. 1월 1일 이 징계가 해제된 뒤 이번 항저우 AG에서 다시 국제 무대에 복귀했다. 북한은 총 18개 종목에 선수 185명을 파견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9.25 11:03
프로야구

"강백호 2만점 플러스!" 조용했던 고척돔 깨운 강백호, 그가 포효한 이유는? [2022 항저우]

“예!”“(강)백호 좋아, 백호 2만점 플러스!”조용하던 고척 스카이돔 그라운드에 기합 소리가 울려 퍼지고, 수비를 지휘하던 류지현 대표팀 코치가 흐뭇한 미소와 함께 특별 점수를 매겼다. 기합 소리의 주인공은 내야수 강백호(KT 위즈). 그의 기합은 조용했던 선수단 분위기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24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야구 대표팀 훈련이 있었던 고척 스카이돔. 아직은 서로가 어색했는지 고척돔 그라운드엔 어색한 침묵만이 감돌았다. 음악도 틀어놓지 않아 선수들의 훈련 소리만 고스란히 들린 가운데, 강백호가 ‘대표팀 고참’으로서 먼저 분위기를 깨웠다. 이번 AG 대표팀은 나이 제한이 걸려 있다. 와일드카드 세 명을 제외한 나머지 21명의 선수들을 25세 이하 혹은 프로 입단 4년차 이하의 젊은 선수들로 꾸렸다. 덕분에 태극마크를 처음 다는 선수들도 많았고, 다른 팀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는 경험을 해본 선수도 적었다. 이제 막 이틀 째로 접어든 훈련 분위기는 아직 어색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강백호는 달랐다. 대표팀 야수들 중 가장 많은 국가대표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2019 프리미어12를 시작으로 2020 도쿄올림픽,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까지 세 차례 성인 대표팀에 발탁돼 그라운드를 누빈 바 있다. 누구보다 국가대표 훈련 분위기를 잘 알고 있는 그였기에, 먼저 나서 젊은 선수들의 분위기를 이끈 것이다. 야수들만 진행한 베이스 런닝부터 PFP(Pitcher Fielding Practice·투수 수비 훈련)까지 강백호는 어색한 침묵이 감돌 때마다 기합을 넣었고, 수비에서 실책을 범한 동료에게 장난 섞인 야유도 하면서 분위기를 띄웠다. 번트 수비 훈련 땐 이종열 코치의 칭찬과 함께 동료 선수들의 격려 박수와 환호를 받기도 했다. 덕분에 분위기는 이전보다 한결 가벼워졌다. 어느덧 베테랑 국가대표 선수가 된 강백호. 하지만 강백호는 유독 국제대회와 좋은 인연을 맺지 못했다. 프리미어12에선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고, 도쿄 올림픽에선 ‘껌 논란’으로, 올해 3월 열린 WBC에선 ‘세리머니 주루사’로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런 의미에서 강백호가 이번 AG에 나서는 각오는 어느 때보다 남다르다. 공교롭게도 대표팀의 중심을 잡아줄 이정후(키움 히어로즈)가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천재 타자’ 강백호의 어깨는 더 무거워졌다. 하지만 첫날부터 강백호는 밝은 미소와 우렁찬 기합으로 대표팀 중심 타자의 역할을 다 하고 있었다. 기합뿐만이 아니었다. 대표팀 합류 전 소속팀에서 10경기 타율 0.357 2홈런 7타점을 기록하며 부활에 성공한 강백호는 이날 배팅 훈련에서도 담장 밖으로 공을 넘기며 좋은 타격감을 이어갔다. 강백호의 타격감도 분위기도 살아난 가운데, 강백호의 포효가 항저우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고척=윤승재 기자 2023.09.24 18:28
스포츠일반

레이스 본격 시작....24일 황선우·전웅태·송세라 출격 '골든 데이' 예고[항저우 2022]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이 본격적으로 메달 경쟁에 들어가는 24일부터 '금빛 낭보'를 전할 전망이다. 한국은 이번 항저우 AG에서 총 39개 종목에 선수 1140명을 파견했다. 금메달 50개 이상을 획득해 종합 3위에 오른다는 목표를 세웠다.24일은 골든 데이가 될 전망이다. 선수단 간판이자 한국 수영 에이스 황선우는 오전 11시 49분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리는 남자 100m 예선에 출전한다. 개인 첫 AG 출전에 임하는 황선우는 주 종목 자유형 200m를 포함해 3관왕을 노린다.첫 경기부터 경쟁자 판잔러(중국)와 나란히 예선 6조에 배정 받았다. 황선우는 5번 레인, 판잔러는 4번 레인이다. 100m는 예선전에서 총 44명이 출전, 상위 기록을 낸 8명이 결승에 오른다. 결승전은 오후 9시 26분에 열린다. 황선우의 주 종목은 200m다. 지난 7월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1분44초42로 한국 신기록을 경신하고 동메달을 땄다. 2022년 부다페스트 대회 은메달에 이어 한국 수영 선수 최초로 이 대회 2연속 포디움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100m는 황선우가 경쟁자 판잔러에게 조금 밀려 있다. 지난해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서 48초08을 기록하며 준결승 9위에 머물렀다. 판잔러는 지난 5월 중국 수영선수권에서 47초22를 기록, 황선우가 2020 도쿄올림픽에서 세운 종전 아시아 신기록(47초56)을 넘어섰다.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서도 판러는 아시아 선수 중 유일하게 결승 무대에 올랐다. 다른 종목에서도 금메달 획득 소식이 전해질 전망이다. 근대5종은 여자 개인과 단체전은 금메달 획득이 유력하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AG에서 동메달을 땄던 김세희와 김선우가 금메달을 노린다. 성승민, 장하은이 함께 개인전에 출전해 상위 3위 성적을 합산해 결정하는 단체전도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근대5종 사상 최초로 동메달을 땄던 전웅태는 AG 2연패를 노린다.태권도 품새에 출전하는 남자 강완진과 여자 차예은도 금메달 후보다. 강완진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단체전에서 우승한 이력이 있다.펜싱은 지난해 세계선수권 단체전과 개인전을 모두 휩쓴 송세라(여자 에페)가 출전한다. 유도는 남자 60㎏급 이하 이하림, 66㎏급 안바울이 나선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9.24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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